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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깨달음

도파민과 삶의 가치

두 번째 삿포로 여행을 다녀오고, 바로 오늘 아침. 운동을 하다가 본 영상이 하나 있다. 

 

영상의 주제는 바로 도파민에 관한 내용이다.

 

도파민 관련한 영상은 워낙 많고, 이미 유행했던 영상들이라 내용은 내 예상과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며칠 아니 어쩌면 지난 몇 주, 몇 달을 빗대어 생각해보니 참신한? 다른 새로운 범위의 생각을 접할 수 있어서 정리해볼 것이다. 

 

 

#1 도파민과 지향점

 

영상을 보다가 든 첫 번째 생각은 도파민에 따라 삶의 지향점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현재 도파민에 중독된 정도에 따라 가치를 두는 부분이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이 예시는 진부하지만 나의 군생활에 대한 예시다. 

 

난 GP에서 군생활을 했다. 처음 신병 훈련을 받고, 상/병장들이 같이 있었던 생활관 막내 생활을 하다가 GP에 투입됐다. 

 

그 시기에 나에게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DMZ의 풍경이었다. 

 

따지고보면 나무와 풀, 산 이런 것들 밖에 없는 풍경이지만, 난 그게 제일 재미있었고, 하루에도 몇 번씩, 몇 시간씩 보며 멍을 때렸다. 

 

점차 계급이 올라가면서 사지방을 이용할 수 있게 되자 이등병때 하던 풍경 감상은 안중에도 없고, 인터넷 소설이나 웹툰이 가장 재미있었다. 

 

 

위 예시에서 생각해봐야할 것은 도파민 정도이다. 

 

이등병땐 매일같이 긴장의 연속이었고, 업무를 배우느라 바빴다. 자연스레 TV 내용에 집중할수도, 사지방을 이용할 시간도 많이 없었다. 

 

즉, 이등병의 도파민 수치는 매우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그 이등병의 눈엔 군인시절 항상 봤던 DMZ의 풍경이 매우 흥미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계급이 올라갔을 땐 도파민 수치가 올라갔을 것이고, 그에 따라 더 많은 도파민 분비책을 한없이 찾게되는 모습이 보인다. 

 

 

간단한 예시지만 도파민에 따라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강력한 예시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누구보다 업무 변경을 원하고 자기 발전하기를 원하지만, 실상은 유튜브와 게임에 빠져있었다. 

 

이것은 내 현재 도파민 수치가 매우 높다는 것에 대한 반증일 것이다. 

 

 

#2 도파민과 건강

 

뭘 시작하더라도 금세 질려버리는 내가 그나마 오랫동안 하고있는 유일한 취미는 바로 보디빌딩이다. 

 

퇴근을 하고 헬스장을 가면 근육의 움직임이나 턱 끝까지 차는 숨과 같은 것들이 머리를 비우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운동도 간헐적으로 하기싫어하는 때가 있다. 

 

그것은 바로 긴 휴가나 여행이 끝난 후다. 

 

긴 휴가 간에 난 보통 유튜브를 하루종일 보거나 게임을 한다. 

 

여행지에 가선 밤 늦게까지 많은 당이 들어있는 디저트나 탄수화물, 그리고 술을 먹는다. 

 

보통 이런 기간이 끝나고나면 내 도파민 수치는 굉장히 올라갔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정적인 보디빌딩과 같은 운동이 아닌 쇼츠, 게임, 자극적인 음식들과 같은 것을 더 원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휴가나 여행을 갔다오면 원래의 삶을 되찾는데엔 수일이 걸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3 삶의 가치

 

진정한 삶의 가치란 무엇일까? 

 

내가 내린 정답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도파민 정도에 따라 다르다.' 가 맞을 것 같다. 

 

사실 여기서 도파민은 엄밀하게 말하면 우리가 알고있는 호르몬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지표로서의 도파민이다. 

 

자극을 원하는 수준의 지표가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상황에 따라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지표이니 조금은 통계적인 표현을 해보겠다. 

 

1) 도파민 지표의 평균값이 낮지만 편차가 큰 사람

2) 도파민 지표의 평균값이 낮지만 편차가 작은 사람

3) 도파민 지표의 평균값이 크지만 편차가 큰 사람

4) 도파민 지표의 평균값이 크지만 편차가 작은 사람

 

위 처럼 4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여기서 난 1번 유형에 속하는 것 같다. 

 

내 생각에 도파민 지표의 평균값은 높든 낮든 크게 상관이 없다. 

 

적절한 도파민 수치도 중요하니 너무 낮은 것도 좋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높은 것도 삶에 이롭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편차가 클 때 발생하는 문제가 앞에 말한 것과 같다.

 

어느 것도 꾸준하게 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어 끝엔 흐지부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도파민이 낮은 정상 상태 -> 도파민 타격 (증가) -> 현자타임 -> 정상상태'  이게 반복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내가 원하는 삶은 어영부영한 삶이 아니다. 

 

그래서 2025년엔 편차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목표다. 그게 건강이든 삶이든.

 

어렸을 적부터 항상 하던 말인 '나를 잃지 않는 것'이 다가오는 2025년에도 목표라고 할 수 있다. 

 

 

P.S 

내가 어렸을 적부터 저 말을 한 이유는..

어쩌면 유혹에 흔들리기 쉬운 내 성향을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너무 엇나가지 않기 위한 억제제로서 계속 생각을 해왔던 것일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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