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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일지

투자 일지 #1 미국 주식 2년의 결과 정리 및 앞으로의 방향 (feat. 웅덩이매매법 디벨롭몽)

안녕하세요. 방깍노입니다. 

 

저는 20년도에 본격적으로 사회생활하며 돈을 모으면서 다양한 투자를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국내장과 코인을 위주로 투자를 했었지만, 1년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1000만원 이상의 돈을 잃는 소위 말해 '수업료'를 내고 배웠었죠. 대부분의 종목들을 손절하고 이제 다시는 투자에 손을 대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디벨롭몽님의 웅덩이매매법에 대해 알게되고, 그 공식을 조금 변형해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미국 주식 투자의 시작은 2022년 1월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미주를 시작하고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요. 투자 일지를 적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과거에 했던 실수 하지 않기

2) 매수 및 매도했을 때의 생각과 감정을 기록

3) 앞으로의 투자 방향 설정

 

이번 글은 투자 일지 첫 번째 글로, 처음 시작했던 금액과 기억나는 상황들, 그리고 현재 상황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시작

22년 1월, 웅덩이 매매법을 알고나서 그나마 남아있던 국내주식 (삼성전자, 한국전력)을 모두 손절을 쳤습니다. 그 돈으로 SOXL과 TQQQ, 그리고 평소에 좋게 보고 있던 엔비디아를 매수했던 기억이 납니다. 타고난 성격이 급하기도 하고, 매수와 매도의 기술이 없던 저는 분할매수를 하지 않고, 한 번에 많은 양의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3배 레버리지인 SOXL과 TQQQ를 매수한 이유는 1억 이내의 돈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해도 되겠다는 단순한 이유에서였습니다. 엔비디아 매수는 컴퓨터를 좋아하는 제가 개인적으로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좋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총 3배 레버리지 지수추종 SOXL과 TQQQ는 각 1500만원 정도를 매수했고, 엔비디아는 개별주라는 리스크 때문에 1000만원보다는 적게 매수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1. 러시아 전쟁

22년 1월에 불같이 매수를 한 저는 2월 말에 러시아 전쟁을 맞게됩니다. 이때, 약 6-7000만원 정도 있던 계좌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주변 친구들과 부모님들이 모두 주식을 하지 말라는 소리를 했고, 저도 그만두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러시아 전쟁이 터지고, 전세계 경제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온종일 뉴스에 러시아 얘기밖에 없었고,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를 뭐 어찌저찌 했다더라~ 기름값이 뛰었다더라~ 하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3월쯤 해서 증시가 다시 조금 올라오는 듯싶었지만 다시 아래로 박혔습니다. 저는 이때 '그냥 손절할껄...'이라는 후회를 했고, SOXL과 TQQQ는 -70% 이상의 손해를 기록했습니다. 이쯤 되니 이 돈은 없는 돈이다라는 마인드를 갖게 됩니다.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유튜브 알고리즘이 모두 주식으로 꽉 찼습니다. 제 정신을 똑바로 잡아줬던 채널은 디벨롭몽님과 '멘탈이 전부다' 채널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떨어진다 망한다 했을 때, 저는 저 혼자 미쳤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혹시 미국주식하는 거 아니지? 그런 거 하지 말고 적금하자 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2. 물타기

반쯤 미쳐서 달마다 들어오는 월급을 고대로 물타기 시작합니다. 40불에 샀던 SOXL을 20불, 10불이라는 싼 가격에 살 수 있잖아?라는 옆에서 보면 정신나간 생각을 하면서 물을 탔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쉬운 것은, 주식 계좌가 반토막이 나고, 꼬라박고 있을 때 투자 외적으로 돈을 많이 썼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컴퓨터를 사고싶어서 새 컴퓨터를 알아보고, 이사를 했더니 집을 꾸미고 싶어지고 등등... 계좌는 떨어지고 있는데 다른 곳에 집중을 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글을 쓰며 물을 타야하는 상황엔 누구보다 돈을 아껴서 물 타는 데 집중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2-1. 물타기의 효과

하루하루 주식 창을 보면서 많이 떨어졌다~ 싶을 때 10만원, 20만원씩 물을 탔습니다. 그렇게 물을 타다 보니 평단가가 내려가더군요. 그래서 허황된 꿈으로 정신무장을 했습니다. 전고점을 찍는다면, 내 돈이 2.5배가 되잖아? 그러면 내 자산은 이렇게 불어있겠네! 라는 생각으로 계속 물을 탔습니다.

 

처음으로 양전했던 종목은 다름 아닌 엔비디아였습니다. 사실 엔비디아는 물을 많이 못 탔습니다. 주식 하나당 가격이 조금 하는지라, 월급날이나 기분이 내킬 때 한 개씩 물을 탔던 게 다였습니다. 그런 엔비디아가 처음으로 양전을 해서 계좌를 버텨주었습니다. 

 

다음으로 양전을 했던 종목은 SOXL과 TQQQ였습니다. 이 두 종목이 양전을 했을 때 쯤 제 계좌가 본전까지 왔습니다. (사실 SOXL, TQQQ, 엔비디아 이렇게 3 종목만 산건 아니었습니다. 로블록스, 테슬라, TSMC와 같은 종목들도 100-200만원 정도 있었습니다.)

 

2-2. 드디어 이득!

계좌 양전을 보고나선 주가에 속도가 붙었나봅니다. 7천만원 이었던 제 계좌는 8천만원까지 올라 약 1000만원의 수익을 보게 됩니다. 수익을 보고 나니 떨어졌을 때 더 살걸...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습니다. 

 

한동안 지루한 장이 계속 됐습니다. 밤에 잠이 오지않아 계속 주식창을 보고 있었던 과거와는 다르게, 수익을 본 이후엔 시가를 확인하고 잠을 자고, 일어나서 종가만 확인하곤 했습니다. 그러곤 다시 월급을 펑펑 쓰기 시작합니다. 손실을 잘 버티고 돈을 벌었다는 나 자신이 기특하다는 생각에 옷도 많이 사고, 소비도 많이 늘게 됩니다. 이때를 나중엔 후회를 많이 하게 됩니다.

 

3. 후회

소비가 전보다 많이 늘었습니다. 나날이 오르고 떨어지는 제자리걸음의 지루한 장세가 지속되었지만, 수익을 하고 있는 계좌를 보며 마음이 든든해지며 소비가 증가한 것입니다. 어느새 계좌는 9천만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었고, 30살 안에 1억이라는 목표가 있었던 저는 1차 꿈을 이룰 수 있겠구나 싶어 들떴습니다. 그러나 이 허황된 꿈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3-1. 미국 신용 등급 강등

23년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벌어집니다. 소비를 많이 하던 저는 이 시기에 현금이 많이 없었습니다. 전체 자산의 약 5%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가는 다시 하락했고, 제 계좌는 9천만원에서 순식간에 7천만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예전에 했던 다짐을 그때도 했더라면 달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까먹었던 겁니다. 모든 뉴스와 언론에서, 그리고 주변사람들이 미국 위험하다, 망할 수도 있다 다른 소리에 지레 겁을 먹었습니다. 물을 탈 돈도 많이 없었고, 두려웠기 때문에 과감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매수도 아주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저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평상시 현금을 일정 퍼센티지 이상 가지고 있어야겠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3-2. 기적과 같은 회복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지나고 난 11월 쯤으로 기억합니다. 미국 주식은 소위 말해 천장을 뚫는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또 똑같은 후회를 합니다. 더 많이 살껄... 계속 까먹는 제가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3-3. 익절

주식이 너무 많이 오른 것 같고, 공포탐욕지수가 익스트림 그리드까지 기록을 했습니다. 그래서 SOXL, TQQQ, 엔비디아까지 어느 정도 익절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익절을 했던 제 손을 자르고 싶지만... 그 당시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4. 현재

23년 말부터 시작해서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나스닥, 특히 AI, 반도체 관련된 주식들이 많이 올랐다는 점을 아실 겁니다. 저는 24년 올해 30살이 되었고, 1억을 모으자 라는 목표를 뛰어넘어 24년 3월 현재는 1억 6천만원의 금융 자산이 있습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는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물을 타야 하는 상황엔 투자 외의 최대한 돈을 아껴야 한다.

2. 리스크 관리를 위해 평상시 현금을 일정 수준 들고 있어야 한다. 

3. 좋은 주식은 팔지 않아야 한다.

 

이 세 가지 마음가짐으로 현재 제 월급의 70% 정도를 아끼고 있습니다. 돈을 쓰지 않는 버릇을 들여놓으니 살아가면서 돈 쓸 일이 은근히 많이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 평소에 약속이 많은 편도 아니고, 운동만 하는 운동쟁이라서 더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취미가 생겼는데, 바로 돈 모으는 취미입니다. 지금은 돈을 아껴쓰며, 나날이 오르는 제 계좌를 보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합니다. 

 

저는 올해 안으로 2억을 모으고 싶습니다. 35살에 10억이라는 정말 말도 안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돈을 모으는 이유는 자유를 얻기 위함입니다. 그 자유를 위해서 앞으로도 현명하게 투자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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